곡구도로수선시일기부(신미) (谷口道路修繕時日記附(辛未))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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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구도로수선시일기(谷口道路修繕時日記)』는 신미년(1931년) 5월 12일에 도산서당에 있던 절우사(節友社)와 정우당(凈友塘)의 제축(堤築)과 곡구도로(谷口道路)가 폭우로 무너져 이를 수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다음날인 5월 13일에 재석(齋席) 이중유(李中逌)가 종을 시켜 각 마을의 전임(前任)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22일 이중유가 전임들의 분부를 받아 당회 날짜를 알리는 글을 띄워 26일 도산서원에서 당회를 열어 재정문제 등에 대하여 난상토론을 하고는 그 다음날 전교당(典敎堂)에서 수선사업에 앞장 설 임원들을 정하여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었다. 6월 19일에는 골짜기 입구에 있는 돌다리를 개축하는데 석회 3포가 사용되었으며, 22일에는 골짜기 안에 있는 돌다리를 개축하였으며, 24일에서야 다리공사를 마치고 석문(石門) 밖의 양쪽 언덕을 신축하기에 이른다. 7월 2일 도로공사를 마치고 4일에는 정우당 제축공사에 들어가서 6일 마쳐 9일 준공할 때까지 사용된 임금은 250량(兩)이고, 사용된 비용은 50금(金)이다. 9월 13일에는 유정문(幽貞門) 바깥담을 개축하는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15에는 농운정사 뒷담을 개축하였고, 18일에는 광명실 서쪽 담장을 개축하였으며, 담장 앞에 있던 늙은 회나무 가지가 누워 지붕을 덮고 있어 가지를 잘라내었고, 20일에는 암서헌 동쪽 담을 보수했으며, 24일에는 유정문 바깥담을 완성하였고, 25일에는 강청(降廳) 뒷담을 개축하였다. 기와는 섬촌(剡村)에서 가져왔으며 값은 125금이다. 이리하여 26일 모든 담장공사를 마쳤다. 9월 30일 결산을 해보니 그동안 사용된 비용이 모두 400금이 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 일기는 5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당시 곡구도로 수선과 담장공사에서 빚어진 일들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 수리시에 행해졌던 일들을 조명하기에 용이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