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음집 (葛陰集)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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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人 李鐘宣이 1986년 仲秋節에 지었다고 하는 서문에는 9세손 榮漢이 저자의 글이 전하지 못함을 개탄하다가 집안의 어른인 宰賢氏와 더불어 詩文을 정리하고 150여 편의 輓誄를 모아 2冊으로 만들고는 글을 請하여 같은 조상을 둔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끝내 사양하지 못하고 쓴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저자의 시문이 끊어지게 된 것이 한스럽기는 하지만 고기로 끓인 국은 모두 다 먹어보지 않더라도 한 번 맛보면 한 솥 가득한 국의 맛을 알 수 있듯이 일부 남아 전하고 있는 시문을 보면 저자의 성취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하고 있다. 從後孫 宰賢이 지은 跋文을 살펴보면, 평소 저자의 遺文이 많이 散佚되어 안타까워하였는데, 冑孫인 榮漢이 詩文을 수습하고 여러 사람들의 輓詞를 모았으며, 權世淵이 碣銘을 지어 2冊으로 엮었다고 하였다. 조상을 기리고 받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이는 우리 집안에서 모두 권면하는 바이며, 서로 힘쓸 바라고도 전하고 있다. 그리고 後孫 宰春이 1986년 8월에 지었다고 하는 後識에는 從兄 宰虎氏가 수습하여 소장하고 있었는데, 族兄 宰賢氏가 혹 전해지지 못할까 염려하여 정리하였으나 불행하게도 일부 시문과 諸賢들의 輓詞만이 남아 있어서 매우 안타까워하였으며, 이미 수백 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이 흘러 모두 갖출 수가 없으니 더욱 한스럽다고도 하였다. 그러나 남아 전하고 있는 일부 시문을 살펴보더라도 저자의 학문적 소양과 문학적 성과를 어느 정도는 살펴볼 수 있으며, 李光庭과 權榘 등 150여 명이 넘는 諸賢들의 輓詞를 보더라도 그 인물됨이나 학문의 성취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1986년 봄에 族弟 宰均과 冑孫 榮漢이 계획하여 출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문집은 모두 4卷 2冊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卷1에서 卷3까지는 1732년(영조 8)에 지은 「誠山書堂移建上樑文」을 비롯하여 「南澗書堂移建上樑文」‧「渚谷講堂上樑文」‧「自然亭重修上樑文」 등 4편의 上樑文과 伯氏를 위해서 지은 2편의 祭文을 제외하면 모두 300首에 가까운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卷4 附錄에는 157명에 달하는 諸賢들이 저자를 위해서 지은 輓詞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三從叔 光翊이 지은 저자의 祭文과 權世淵이 지은 저자의 墓碣銘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從後孫 宰賢이 지은 跋文과 後孫 宰春이 지은 後識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詩는 아담하면서도 청고하여 탈속의 정을 느끼게 하는데, 「秋夕雜詠三首」에서는 추석을 맞아 친구를 잃은 슬픔과 인간 세상의 허무함을 읊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自然亭重修上樑文」을 통해 오래되어 잊혀 가는 조상의 학덕을 정자를 중수하여 다시 빛나게 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南間書堂移建上樑文」처럼 학문의 중요성을 밝힌 글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