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포문집 (江浦文集) 글자크기
서지
 
해제
   
『강포문집』은 조선 후기의 학자인 유홍원(柳弘源 ; 1716~1781)의 시문집이다. 유홍원의 자는 여원(汝遠), 호는 강포(江浦)이다. 가학을 이어받았으며, 뒤에 유정원(柳正源)에게 수학하였다.

이 책은 권상규(權相圭)의 편집을 거쳐 1956년에 후손 영희(泳熙)가 간행하였고, 석인본이다. 서문을 없고, 권말에 권상규의 발문이 있다.

시 35수 외 아래 목록으로 제시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아버지의 시에 차운한 것이 10수로 가장 많고, 기타 친족들과 창수한 시, 만시 등이다. 이 중에 밤중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지었다는 ″소리 속에는 삼경 달이요 머리 위에는 한 가지의 꽃. 너의 울음 들으며 부지런히 글을 읽어, 늙으신 아버님의 탄식을 없애리라(聲中三更月頭上一枝花 聽爾勤吾讀 無爲老父嗟).″고 한 시가 유명하다.

서(書)는 아버지·아들·친족과 유정원에게 보낸 안부편지가 대부분이다. 유사는 저자의 학문과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사헌부장령을 지낸 할아버지 경시(敬時)의 일생사적을 연대순으로 기술한 것인데, 권2 전권을 차지하는 많은 분량이다.

유필영(柳必永)이 찬(撰)한 행장(行狀)에 의하면, 그는 문장에 있어서 초년에는 기(奇)를 숭상했으나 만년에는 순탄하고 담백하여 일점의 속진(俗塵)이 없었다. 서법이 고건(古健)하고 기굴하여 구루비(口口碑)로부터 고전(古篆) 등을 모두 능서(能書)했고 안·류(顔·柳)의 필진(筆塵)이 항상 책상 위에 놓여져 각체에 모두 능하였으며 만년에는 연상(漣上)의 서체를 좋아했다. 또 거문고에도 능하여 문을 닫고 홀로 거문고를 탈 때 세리가 세금을 받으러 왔다가 거문고 소리를 남몰래 듣고 부사(府使)에게 복명(復命)하기를 ″처사의 집에 세금 받으러 갔더니 거문고 소리가 황홀하여 문밖에 현학(玄鶴)이 춤추고 맑은 기운이 가슴에 스며들어 속된 일로 맑은 흥을 깨뜨릴까 봐 감히 이야기를 못했습니다″라고 하니 부사가 듣고 ″지금 세상에 그런 고사(高士)가 있는가 세금을 면제하라″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