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선생문집 (溪村先生文集)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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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촌집』은 조선후기의 학자 이도현(李道顯 ; 1837~1907)의 시문집이다. 이도현의 자는 치문(穉文), 호는 계촌(溪村)이다.

이 책은 간행연대는 미상이나 유필영(柳必永)이 쓴 행장에 의하면 정조 때 사인(士人)들이 저자의 방후손(傍後孫) 면주(冕宙)와 함께 간행한 것 같다. 목활자본이다.

시 201수를 비롯하여, 여러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는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암암자실(暗暗者室)」·「안유류의(岸有柳矣)」 등은 『시경』의 체재를 모방한 것으로 4언으로 된 것이며, 「관동잡영(關東雜詠)」은 강원도지방의 명승고적 가운데 주로 금강산의 풍물을 담고 있어 `금강산유람시`라고 평할 수 있는데, 제목마다 해설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이 특색이다.「청사도세자신설소(請思悼世子伸雪疏)」는 사도세자의 죽음은 임금의 총명을 가리고 국권을 농락한 권간들에 의하여 저질러진 착오이니, 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권간을 처벌하고 그 원통함을 씻어 줄 것을 청한 소이다. 그는 이 상소로 멸문의 화를 입었다. 잡저의「본기」는 『항우본기(項羽本紀)』의 예에 따라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단군조선·기자조선·삼국시대·고려·조선의 경종조까지 약 4천년의 역사를 중요한 사건과 특색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실을 기록하여 사학연구에 참고가 되게 했다.「칠음청탁삼십육모차서(七音淸濁三十六母次序)」는 음계를 궁·상·각·치·우와 반치·반상 등 일곱 개로 구분하고 그것을 순음·설음·아음·치음·후음·반설음·반치음으로 분류한 뒤 청탁에 따라 36개 모음으로 구분해야만 바른 음색을 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도 「양몽총도(養蒙總圖)」는 사친(事親)·봉선(奉先)·지신(持身)·독서 등 어린이 교육에 필요한 10개의 도설이 있고,「팔진도설」은 군대 교련과 고대 전법에 사용하던 도설이 있다.

유필영(柳必永)이 찬(撰)한 행장(行狀)에 의하면 이도현은 태종 제칠남(第七男) 온녕군(溫寧君) 정(呈)의 11대손으로 눌은(訥隱) 이광정(李光庭)의 문인이다. 1762년(영조 38)에 사도세자 폐사의 원통함을 호소하는 상소사건으로 대역죄를 받아 철물교(鐵物橋)에서 처형됨에 아들 응원(應元), 응인(應寅)도 동시에 피살되고 유족은 풍천(豊川) 초도(椒島)에 유배되었다. 1899년 가선대부(嘉善大夫) 내부협변(內部協辨)을, 응원(應元)은 통정대부(通政大夫) 비서원승(秘書院丞)을 추증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