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재집 (愧齋集) 글자크기
서지
 
해제
   
『괴재문집』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배상호(裵相鎬 ; 1594∼1632)의 시문집이다. 배상호의 자는 계장(季章), 호는 괴재(愧齋), 본관은 성주(星州), 설(楔)의 아들이다.

이 책은 1859년 도천서원(道川書院)에서 간행되었다. 문집의 권두에 유주목(柳疇睦)의 서문과 권말에 유치명(柳致明), 이수용(李秀容)의 발문이 있다. 시는 비록 몇 수가 되지 않으나, 대개 문학적 아취가 있다고 평가된다. 「우음(偶吟)」으로 된 시제는 오언율시와 칠언절구 2수가 있는데, 모두 의경(意境)이 깊고 문체가 유려하여 멋과 향기를 풍긴다. 「만영(漫?)」·「홍류동(紅流洞)」2수도 고상한 의취가 언외(言外)에 담겨 있다. 한편, 정구(鄭逑)에 대한 「한강선생만사(寒岡先生挽詞)」가 있어 그의 학문적 연원을 밝혀 준다. 부의 「제시벽간(題詩壁間)」도 문학성을 드러낸 작품으로 임천(林泉)의 부운(浮雲), 유어(游魚)를 벗하여 유유자적하는 자신의 심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배상호는 1624년(인조 2) 進士試에 합격하여 태학에 있을 때, 명성이 자자하여 당시의 명사들과 친교하였다. 일찍이 부모를 잃은 것을 평생의 한으로 생각하여 伯兄을 섬기기를 嚴父처럼 하여 우애가 비할 데 없이 지극하였다. 伯氏와 함께 寒岡先生을 사사하여 의리의 가르침을 받아 강마하고 성취함을 얻었다. 성질이 단정하고 엄격하여 氣宇가 豪爽하여 남의 선행을 들으면 자기가 한 것처럼 기뻐하고 옳지 못함을 보면 바로 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