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재문집 (喜齋文集)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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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재집』은 박정태(朴廷兌 ; 1841∼1886)의 시문집이다. 박정태의 자는 내열(乃悅), 호는 희재(喜齋),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이 책은 1930년 아들 윤묵(允默)·수묵(洙默)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그의 시(詩)는 청아하고 담박하여 새로운 감흥을 자아낸다. 특히 「효기(曉起)」·「공암(孔巖)」·「은해사(銀海寺)」·「과죽령(過竹嶺)」등은 서경(敍景)과 감회가 잘 어울려 시의 표현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근차최용산영엽(謹次崔龍山永燁)」·「소모장운(召募將韻)」·「임란충렬사적(壬亂忠烈事蹟)」등에는 저자의 우국심과 강개한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권 2 서(書)의 「상성재허선생(上惺齋許先生)」은 스승인 허전에게 보낸 편지로, 야소교(耶蘇敎)의 국내 전파를 우려하며 이를 강력히 배척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상이긍암돈우(上李肯庵敦禹)」는 태극도설(太極圖說)에 관한 질문으로, 주돈이(周惇?)의 설을 비판하며 태극 위에 과연 무극(無極)이 따로 존재하는가를 묻고 있다. 「여이경휘(與李敬輝)」에서는 하(夏)·은(殷)·주(周) 3대의 역법(曆法)이 다른 점, 정전법(井田法), 『주역』괘효(卦爻)의 생성과 변화, 신력(新曆)과 구력(舊曆)의 차이점 등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하였다. 권4 서(序)의 「희재자서(喜齋自序)」는 자신의 인생관을 문답식으로 밝힌 것이고, 발(跋)의「서게성학십도후(書揭聖學十圖後)」는 이황(李滉)의 『성학십도』의 차례를 수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 글이다.

박정태는 성덕(聖德)의 아들로 허전(許傳)의 문인이다.그는 일찍이 경전과 제자백가(諸子百家)를 통달하였으나, 과거에는 뜻을 두지 않고 학문을 연구하며 후진양성에 전력하였다. 특히 심성(心性)·이기(理氣)·천문(天文)·역학(易學) 등을 깊이 연구하였다. 1883년(고종 20) 성주에서 민란이 일어나 청도까지 파급되자 주민들을 모아 대책을 마련하는 등 민심수습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