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옹이병탁역상일기 1 (癯翁李秉鐸曆上日記 1) 글자크기
서지
서지내용
서명 구옹이병탁역상일기 1 (癯翁李秉鐸曆上日記 1)
저자(성명/자/호) 이병탁 (李秉鐸) / 자목 (子木) / 구옹 (癯翁)
판사항 筆寫本 책크기 26×15
발행자 발행년
주제 생활일기 작성시기 19세기 ( 1822.01.01 ~ 1823.12.29 )
관련문집

해제
『구옹이병탁역상일기(懼翁李秉鐸曆上日記)』는 한산 이씨(韓山李氏) 문중의 이병탁(李秉鐸, 1760~1832)이 쓴 필사본 형태의 일기이다. 현재 이병탁의 일기로 확인된 일기는 총 6책(1책: 1823년 1822년, 2책: 1819년 1818년, 3책: 1821년 1820년, 4책: 1815년 1825년 1824년, 5책: 1817년 1816년, 6책: 1832 1830년 1831년)이며, 전근대시기 관(官)에서 발행한 책력 위에 해당 날에 맞추어 기록한 ‘역상일기’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구옹이병탁역상일기』 1책은 총 70면 분량의 일기로서 표제는 ‘橫艾敦牂(癸未曆附)’으로 되어 있는데, ‘횡애돈장(橫艾敦牂)’은 고갑자(古甲子)의 일종으로 임오(壬午)를 가리키는 이칭이다. 그리고 표제 옆에는 작은 글씨로 ‘계미력부(癸未曆附)’라고 기록되어 있어 이 일기가 임오력(壬午曆; 1822)과 계미력(癸未曆; 1823)의 합본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임오력과 계미력의 순서가 뒤바뀌어 편제되어 있다. 표지에는 표제 외에도 『주자대전』의 여러 내용들을 메모 형식으로 적어놓았다.
이 일기는 전형적인 생활일기로서 사건의 개요를 간략한 일지 수준으로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유림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봉제사 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었던 점을 미루어 이 일기 역시 절기 제사와 조상에 대한 봉사(奉祀), 지역 사회 또는 친족의 상장례 관련 기록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친족 및 사우들의 방문과 학문 교류, 문집 교정과 간행 등의 내용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해당 날짜에 각종 절기와 기후를 기록하고, 농사 관련 기록이 많은 점을 미루어 저자가 농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점을 알 수 있다.
임오력의 내용에서는 가뭄과 홍수 등의 천재지변, 역질 유행, 과거시험과 시제, 후조당 분황제, 산지 분쟁과 면례(緬禮) 절차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급질과 흉년으로 인한 궁핍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사당을 이건하고, 지관(地官)을 불러 선산 묘역의 풍수를 살피며, 며느리에게 약을 복용시켜 후사를 잇게 하는 등의 모습은 보본(報本)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던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상을 여실히 드러낸다. 계미력에서의 주요한 내용은 『밀암집(密庵集)』 교정, 『후산집(后山集)』 간역, 곽재우(郭再祐) 병향론(幷享論)과 관련한 향촌 활동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기 내용 이외에도 책력 여백에는 차운시(次韻詩), 만사(輓詞), 화제(和劑), 각종 서문(序文) 등을 기록해 두었다.
이 일기는 저자의 자호나 성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내용 중 아들 현아(賢兒, 李秀賢), 조카 담질(聃姪, 李秀聃), 사위 강랑(姜郞, 姜仁永) 등의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이병탁의 일기로 볼 수 있다. 이병탁은 본관은 한산, 자는 자목(子木), 호는 구옹이며, 부친은 면암(俛庵) 이우(李㙖), 조부는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이다.
이 일기는 ‘역상일기’의 형태만 가지고도 해당 시기의 역법, 절기, 민속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담고 있다. 또한 일기의 내용을 토대로 약 19세기 중반의 생활사 또는 미시사 관련하여 충분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데에 1차 사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