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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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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옹이병탁역상일기(懼翁李秉鐸曆上日記)』는 한산 이씨(韓山李氏) 문중의 이병탁(李秉鐸, 1760~1832)이 쓴 필사본 형태의 일기이다. 현재 이병탁의 일기로 확인된 일기는 총 6책(1책: 1823년 1822년, 2책: 1819년 1818년, 3책: 1821년 1820년, 4책: 1815년 1825년 1824년, 5책: 1817년 1816년, 6책: 1832 1830년 1831년)이며, 전근대시기 관(官)에서 발행한 책력 위에 해당 날에 맞추어 기록한 ‘역상일기’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2책은 표지(표제 著雍攝提格) 포함 총 68면 분량의 일기로서, 기묘력(己卯曆; 1819), 무인력(戊寅曆; 1818)의 합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1819년 일기가 앞에, 1818년 일기가 뒤에 편철되어 있다. 기묘력은 윤4월이 포함되어 13개월의 일기이며 무인력은 12개월의 일기이다. 일기의 내용으로서 알묘(謁廟), 천다(薦茶), 기제(忌祭), 성묘(省墓), 향례(享禮), 문병(問病), 문상(問喪), 수인사(修人事) 등 일반 유가에서 지켜지는 법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산송을 처리하는 상황, 날씨에 따른 전답(이병탁의 농지는 반석답·학재전답·길고답·송외답·원동구답의 다섯 지역)의 파종과 수확, 병산서원(屛山書院)에서 보내 온 통문에 대해 대처하는 일, 딸의 질병 등에 관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그 밖에 일기의 여백이나 배면에 중국의 각종 고사 및 용어 풀이, 송나라 주자(朱子)의 편지, 이병탁 자신이 지은 것으로 보이는 수십 편의 시, 곡식 관리 내역, 여러 편의 만사(挽詞) 등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이병탁은 본관이 한산, 자는 자목(子木), 호는 구옹이다.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의 장손이며 주사손으로서 안동의 명문가 출신 유자의 한 사람이다. 비록 과거를 하지는 않았지만 학문적 소양을 갖춘 인격자였다. 이 점은 유자로서 평소 준행하는 여러 형태의 행례를 통하여 밝혀진 바이다. 이 일기는 빠짐없는 상세한 날씨 기록뿐만 아니라 19세기 안동지방 중소지주의 생활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1차 사료로서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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