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옹이병탁역상일기 3 (癯翁李秉鐸曆上日記 3) 글자크기
서지
서지내용
서명 구옹이병탁역상일기 3 (癯翁李秉鐸曆上日記 3)
저자(성명/자/호) 이병탁 (李秉鐸) / 자목 (子木) / 구옹 (癯翁)
판사항 筆寫本 책크기 26×15
발행자 발행년
주제 생활일기 작성시기 19세기 ( 1820.01.01 ~ 1821.12.30 )
관련문집

해제
『구옹이병탁역상일기(懼翁李秉鐸曆上日記)』는 한산 이씨(韓山李氏) 문중의 이병탁(李秉鐸, 1760~1832)이 쓴 필사본 형태의 일기이다. 현재 이병탁의 일기로 확인된 일기는 총 6책(1책: 1823년 1822년, 2책: 1819년 1818년, 3책: 1821년 1820년, 4책: 1815년 1825년 1824년, 5책: 1817년 1816년, 6책: 1832년 1830년 1831년)이며, 전근대시기 관(官)에서 발행한 책력 위에 해당 날에 맞추어 기록한 ‘역상일기’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3책은 총 56면 분량의 일기로서 표제는 결락되었고, 신사력(辛巳曆; 1821), 경진력(庚辰曆; 1820) 두 책력의 합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산 이씨 문중에는 특히 역상일기 형태의 일기들이 다수 존재한다. 현재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 긍암(肯庵) 이돈우(李敦禹) 뿐만 아니라 이병탁과 그의 후손들 역시 역상일기의 형태의 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일기는 전형적인 생활일기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해당 날에 사건의 개요를 간략히 메모 한 정도의 일지(日誌) 수준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유림의 일상생활에서 봉제사 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 가장 중요한 일상 업무였던 점으로 미루어 이 일기 역시 계절 또는 절기 제사, 각종 조상에 대한 봉사(奉祀), 지역 사회 또는 친족의 상장례 관련 기록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사우들 또는 친족들의 방문과 학문의 교류, 문집 교정과 간행 등의 내용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특히 각종 절기나 기후를 해당 날짜에 대부분 기록을 하고 있고, 농사와 관련한 기록이 많은 점을 본다면 당시 저자의 농사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 될 수 있다.
신사력에 기재된 일기 내용은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포함하여 특히 거주지를 새로 만들면서 이루어진 여러 공사 과정들을 기술하고 있다. 경진력의 경우도 봉제사 접빈객의 내용이 골자를 이루지만 특히 산송(山訟)과 관련하여 소송분쟁의 과정이 기술되어 있는 부분이 특징이다. 일기 내용 이외에도 난외 상단 또는 종이의 가운데를 도할하여 생긴 빈 공간에 시(詩, 輓詞 포함), 화제(和劑) 등을 기록하였다. 특히 시의 경우는 직접 작성한 시 외에도 소동파의 시를 주로 기록해 두었는데, 이를 통해 저자의 학문 또는 문학적 취향을 볼 수 있다.
이 일기는 표지가 없고, 저자의 자호 또는 성명이 특별히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내용 상 등장하는 아들 현아(賢兒, 李秀賢), 조카 담질(聃姪, 李秀聃), 사위 강랑(姜郞, 姜仁永) 등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볼 때 이병탁의 일기로 볼 수 있다. 이병탁은 본관은 한산, 자는 자목(子木), 호는 구옹이며, 부친은 면암(俛庵) 이우(李㙖), 조부는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이다. 신사력과 경진력 각각 저자의 나이는 62세, 61세로서 비교적 노령의 나이에 이 일기를 작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일기는 ‘역상일기’라고 하는 일기의 형태만 가지고도 해당 시기의 역법, 절기, 민속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담고 있다. 또한 일기의 내용을 토대로 약 19세기 중반의 생활사 또는 미시사 관련하여 충분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데에 1차 사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